대구시 문화유산과 소장 윤복진 관련 자료 14건 수리·복원 진행
윤복진에 대한 재조명, 근대 동요사 등 연구할 수 있는 중요 자료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 전문 학예사가 희원학교 진급증서의 건식 클리닝을 진행하고 있다.<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공헌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대구시 문화유산과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14건에 대한 수리·복원을 끝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수리·복원된 자료들은 지난 2022년 윤복진 선생의 유족이 대구시에 기증한 기록물 중 자료의 가치와 보존 상태에 따른 수리·복원의 시급도 등을 고려한 동요곡집, 윤복진 유품 등 총 14점, 14건이다.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 전문 학예사가 물새발자옥의 결손부 메움 후 색맞춤을 진행하고 있다.<대구간송미술관 제공>
특히 가요곡집 '물새발자옥', '동요유희집'의 경우 일제강점기 동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과 얼을 이어가기 위한 '동요운동'의 자료이자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가요곡집 물새발자옥(4~5p) 수리 전후 모습(좌측 : 수리 전/우측 : 수리 후)<대구간송미술관 제공>

희원학교 진급증서 (좌측 : 수리 전/우측 : 수리 후).<대구간송미술관 제공>
또한 대구종로초등학교의 전신인 '희원학교의 진급증서 및 졸업증서', '계성학교 졸업앨범' 등은 아동문학가와 작사가로 성장하는 윤복진의 성장 과정과 함께 당시 근대 대구의 학교 설립과 운영, 학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과학적 분석을 통한 습식클리닝, 결손부 메움, 보강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수리·복원 후 이달 초 대구시에 해당 자료의 인계를 완료했다.
수리·복원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보도 드러났다. 특히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 가요곡집 '물새발자옥' 앞표지 안쪽에 부착돼 있던 가요곡집 광고지를 분리해 뒷면의 광고를 되살렸다. '물새발자옥'을 통해 당대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과 아동문학가 윤복진의 문화적 교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복원된 광고지는 재부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향후 전시 및 연구 등에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수리·복원 과정들은 대구간송미술관 내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됐다. 대구간송미술관은 향후 대구미술관 등 지역 공공기관 소장 지류문화유산에 대한 수리·복원 협력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앞으로도 대구간송미술관은 다양한 지류문화유산에 대한 수리·복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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