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메가시티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 사업’ 선정
총사업비 89억, 이동형 양팔 협동로봇 개발
두 팔과 바퀴 갖춰,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부 주관 '2025년 메가시티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된 대구시가 추진하는 '댜목적 이동형 양팔 협동로봇 시스템' 구조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인간 수준의 키에 두 팔과 이동성을 갖춘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시는 이 로봇을 발판으로 글로벌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25년 메가시티협력 첨단산업 육성지원(R&D) 사업'에 최종 선정돼 인공지능(AI) 기반 유연생산용 다목적 이동형 양팔 협동로봇 시스템 개발을 위한 국비 46억원을 확보했다.
이동형 양팔 협동로봇은 인간 수준의 키에 두 팔과 상하 움직임이 유연한 형태의 상반신 몸체를 갖추게 된다. 바퀴를 적용해 편리하게 이동 가능한 게 특징이다. 외팔형 협동로봇과 고정형 산업용 로봇이 가진 한계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상반신만 인간 형태를 갖춰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불린다.
대구시는 경북도와 협력해 AI·로봇 분야 혁신 인프라를 연계하고, 첨단 로봇산업 확대와 AI 자율제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시비 등을 포함하면 총사업비는 89억원이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총괄주관기관을 맡아 대구지역산업진흥원, 경북진흥산업진흥원, 경북테크노파크, <주>에스엘, <주>뉴로메카 등 10개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2027년 3월까지다.
<주>에스엘은 외산품 대체가 가능한 라이다 센서 모듈 상용화 개발과 제조공정 최적화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통합제어기 개발을 맡는다. <주>뉴로메카는 양팔 로봇의 충돌방지 움직임 제어기술과 다기능 툴 체인지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개발된 이동형 양팔 협동로봇은 PCB 라우터 공정, 자동차부품 물류 공정 등 실제 제조 현장에 실증돼 상용화 모델로 보급될 예정이다.
시는 이미 초광역 협력 플랫폼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로봇(AMR)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동식 협동로봇 산업안전표준(KSB 7327)도 개발·운영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을 통해 로봇산업클러스터 강화,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혁신클러스터 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된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메가시티협력 사업 선정은 지역 첨단산업 역량이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대구와 경북이 로봇 및 AI 분야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