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국가 1호 공단서 1호 문화산단으로 대변신
12만㎡ 부지에 일자리·주거·문화
3개구역 균형 갖춘 복합공간 마련
산업화 역사박물관 등 2028년 완료
청년인재 유입·新관광시대 기대감
산업도시 패러다임 대전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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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시설 해외 이전으로 20년째 방치된 구미국가1산단 방림부지 공장. <구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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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삶과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 1호 문화산단으로 변신하는 방림부지 개발 조감도. <구미시 제공> |
구미국가산단 1단지 <주> 방림 부지에 들어설 국가 1호 문화산단은 산업·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산단 랜드마크 재탄생(2천705억원)과 구미산단 재생·첨단산업화(1조9천743억원)를 합쳐 총 2조2천448억원을 투자한다. 이곳은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한 뒤 20년간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정부의 문화산단 전환 사업은 공장을 이전한 뒤 수십년간 창고로 사용하던 방림부지와 같은 오래된 산업단지를 삶·문화·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공간으로 멋진 옷을 입히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부흥 이끈 구미국가산단
국내 내륙 최대 산업단지 구미산단은 수출 중심 국가로 도약을 꿈꾸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첫 삽을 떴다. 1970년대는 섬유와 전자, 1980년대는 컴퓨터와 반도체, 1990년대는 백색가전과 전기·전자 중심으로 우리나라를 수출 강국으로 이끌었다. 2000~2020년에는 IT·모바일 산업, 다가올 미래는 반도체·방산·로봇산업 중심으로 다시 한번 국가 경제를 주도할 튼실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구미산단 1~5단지 3천489만㎡에는 입주기업 3천887개사, 근로자 8만5천181명, 연간 총생산 48조1천418억원, 수출 283억달러로 국가 총수출의 4% 이상, 경북 총수출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구미산단은 한때 '해가 지지 않는 공업단지'로 명성을 날리면서 너도나도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몰려들었으나 5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면서 낡고 노후된 공단 이미지와 문화시설 부족으로 청년기피 공간으로 점차 퇴색하고 있다.
◆국가 1호 구미문화산업단지
국가 1호 구미문화산단 선정은 단순하고 평범한 국가 공모사업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먹여 살렸던 국가 1호 공업단지가 국가 1호 문화산단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방 국가 1호 공업단지를 뛰어넘어 청년 근로자를 위한 일·휴식이 함께하는 문화공간 확보와 노후 산단 고도화 사업으로 '문화가 숨 쉬고 청년이 머무는 공간'으로 확 바꿔 미래 50년을 먹고사는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다지는 미래형 사업이다. 국·도비가 포함된 정부예산과 대규모 민간투자가 진행될 구미문화산단은 10개 사업에 총 2천705억원을 들여 회색빛 산업단지, 출·퇴근을 반복하는 멋없는 공간에서 산업·문화가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미래형 문화산단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방림 부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공장과 창고를 활용해 문화가 넘치는 광장형 공원으로 조성하는 구미문화산단 프로젝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미시가 뽑힌 대형 랜드마크 조성사업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국토연구원·지역문화진흥원 등 국가기관 주도로 사업별 컨설팅을 해준다.
12만㎡의 방림 부지를 3개 구역(복합형 문화공간·디자인과 반도체융합지원센터·주거, 상업, 편의시설)으로 나눠 직장·주거·문화가 균형을 이루는 복합기능을 갖춘다. 이곳은 지역활성화펀드 1호 사업을 비롯한 대규모 민자 유치로 근로자 기숙사, 오피스텔, 유명 브랜드 호텔을 세워 일터와 삶터 중심의 정주 여건을 완성한다.
◆구미문화산업단지 기대효과는
지난달 문체부가 발표한 '문화한국 2035 국립박물관 산업화 역사관 계획'에 들어있는 구미문화산단에는 구미산단 산업과 대한민국 산업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415억원 규모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들어선다. 구미형 랜드마크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2028년에는 △퇴근 후 일상의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산업단지 △신도심과 구도심 연결 문화가교 실현 △청년 인재가 스스로 찾고 모여드는 좋은 일자리 창출 △최고 수준의 문화시설, 문화소비, 민간투자의 선순환 고리 형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랜드마크를 찾는 관광객 증가로 신(新)구미 관광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도시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구미산단 랜드마크 조성은 문화와 일자리가 공존하는 메가톤급 이상의 프로젝트로 손색이 없다. 잠시 일터에서 벗어난 청년 근로자들은 삶과 행복을 곳곳에서 만끽하면서 내일을 꿈꾸는 미래형 공간이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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