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상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세 등 통상 현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이번 주 중 양국 재무·통상 장관이 미국 워싱턴DC에서 '2+2' 형식의 통상 협상을 갖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미국 측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회의의 구체적 세부사항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일정 및 의제 등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미국을 찾는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한·미 재무장관이 외환·금융 현안을 논의하지만, 통상수장까지 참여하면서 '무역 이슈'로 의제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부총리는 당초 22일부터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안덕근 장관도 24일을 전후로 미국을 방문해 그리어 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들을 만나 관세 조정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은 별도로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었지만, 미국 측 요청에 의해 '2+2' 방식의 회담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러트닉 상무장관까지 참여한다면 회담은 '2(한국)+3(미국)' 형식으로 넓혀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에서 한국의 협상 재료로 '조선업 협력'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가 꼽히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연료 우대 정책에 따라 LNG 사용을 늘리고 있다. 또 중국과의 해상 패권전쟁에 대비해 자국의 조선업 부활을 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부에서도 조선업과 LNG 설비에서 최고 기술력을 갖춘 한국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은 한국과 함께 일본, 인도, 호주, 영국 5개 국가를 우선 협상 대상 국가로 강조한 바 있다.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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