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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종시는 있고, 대구·부산·광주는 없나

2025-04-21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따른 대선이 시작되면서 각 당 후보들의 대(對)국민 공약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역시 충청권을 향한 표심 잡기가 유독 두드러진다. 바로 '세종시와 행정수도' 공약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전 대표는 사회적 합의(개헌)를 전제로 했지만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세종시 수도론'을 내걸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만큼은 아니지만,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일부는 세종시 공약을 언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총선에서 한동훈 당시 대표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공약하기도 했다.

세종시 행정수도 완수는 헌법 개정이 있어야 해 가능성은 미지수다. 주목할 대목은 충청권은 대선을 거치며 국가 운명을 좌우할 매머드급(級) 공약의 중심에 서면서 지역발전에서 여타 도시와 지역을 앞지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통계치를 보더라도 지난 수십년 동안 대구나 부산, 광주가 충청권에 버금가는 발전을 누렸다는 수치는 없다. 대구경북의 신공항 건설만 해도 지방정부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론 실현 불가능하다고 우려한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이나 산업은행 유치, 광주의 AI·광(光)산업 등의 공약도 충청권 '빅 이슈'에는 미치지 못한다.

대구, 부산, 광주 등 핵심 도시들은 지금부터라도 보다 전투적으로 공약 마련에 임해야 한다. '세금 혜택과 대기업 강제 이주' ' 제2공공기관 이전' 같은 파격적 제안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수도권 초집중의 불균형 성장 가도로 질주하는 현실을 더이상 용인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지역, 각 도시들의 열린 태도다. 충청이 주목받는 이유도 일종의 '스윙보트(좌우 어느 쪽에 기울지 않은) 지역'이란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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