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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일터 안전의 근본은 안전보건교육(安全保健敎育)

2025-04-21 17:19
[기고]일터 안전의 근본은 안전보건교육(安全保健敎育)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경영교육센터장 김호주

'안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산업안전대사전은 안전을 '재해나 위험이 없는 상태는 물론, 이를 염려할 필요도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단지 위험이 제거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불안까지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1943년, 심리학자 아브라함 마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생리적 욕구 다음 단계가 바로 안전의 욕구다. 이는 먹고사는 문제 다음으로 인간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안전'임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생애 전반에 걸쳐 이뤄진다. 청소년기에는 입시를 위한 교육이,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한 교육이 이뤄진다. 사회에 진입한 이후에는 직무능력 향상과 경영, 품질관리 교육이 펼쳐진다. 그리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업장의 안전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안전 역시 마찬가지다. 근로자의 생명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보건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교육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근로자와 관리감독자는 △신규 채용 시 교육 △ 정기 안전보건교육 △작업 내용 변경 시 교육 △유해·위험작업 특별교육 △건설업 일용근로자 기초안전보건교육 등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또한 안전보건관리책임자는 신규 및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강행규정이다.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과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법적 장치다.

그럼에도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은 교육 부족과 낮은 안전의식, 잘못된 작업문화에서 비롯된다. 안전은 단순한 기술이나 장비로만 확보되지 않는다. 교육을 통해 내면화된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빨리빨리' 문화가 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재빠른 대응은 전후 산업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문화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문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보완하느냐이다. 그 핵심에 교육이 있다.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경영교육센터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중점교육, 기본교육, 양성교육은 물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안전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모든 교육은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무료 진행된다. 지역 내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기회가 있어도,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무료교육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것이 사업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길이다.

영국 산업안전보건협회(IOSH)의 전략기획실장 앨런 스티븐스는 이렇게 말한다. “안전보건은 비용이 아닌 가치투자이며, 안전한 일터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다."

또한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다"라는 문장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안전은 예방에서 시작되며, 예방의 출발점은 교육이다.

모든 사업장이 안전보건교육을 통해 근로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일터로 나아가길 바란다.

김호주(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경영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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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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