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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선 4강전은 흥행할까…찬탄·반탄 '2대 2' 구도 흥미

2025-04-23

1차에선 尹신당·한덕수출마설로 시선 분산 집중도 떨어져

토론회도 기대 못미쳐…정책 경쟁보다 계파 대립 아쉬워

6·3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1차 경선이 22일 마무리됐다. '4강' 중 이미 예상했던 '3강'은 이변이 없었고, 나머지 1명도 둘 중 하나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앞으로 2·3차 경선을 진행해야 하는 국민의힘이 '흥행 부진'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국민의힘은 2차 대선 경선 진출자로 김문수·안철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나다순)를 확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들어간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4명의 후보 중 2명은 3차 경선이 열리는 29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들 중 누구 하나라도 2차 경선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을 경우 즉시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정치권은 국민의힘이 1차 경선에서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일찌감치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나경원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마지막 4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며 관심이 집중됐다는 점만이 사실상 유일한 긍정 평가다. 특히 안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찬탄(탄핵 찬성)파 2명(김문수·홍준표), 반탄(탄핵 반대)파 2명(한동훈·안철수)으로 대결 구도가 형성된 것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정가 안팎에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정국이 길어지면서 국민의힘이 조기 대선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경선 후보들 역시 계엄·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1차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은 '탄핵 찬반' 구도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정책 경쟁보다는 계파 대립과 강성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기존 중앙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의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흥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1, 2, 3차 경선으로 나누어 흥행과 컨벤션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무소속 출마설'과 '단일화설'이 국민의힘 경선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추대위가 출범하는 등 한 대행 출마 불씨가 식지 않고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선 흥행 '반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이 경선 흥행을 위해 준비한 '토론회'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찬탄파'와 '반탄파' 사이에서 벌어진 계엄·탄핵 논쟁은 서로를 향해 당을 떠나라는 식으로 격화됐다.

홍 후보가 한 후보를 향해 '키높이 깔창'과 '보정 속옷'을 언급하고, 다음날엔 한 후보 측에서 '눈썹문신 1호 정치인'이라고 반발하는 등 그동안 정치권에서 금기시하던 '외모논쟁'이라는 불필요한 장외전까지 벌어지면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실상 당의 전략실패로 비친 셈이다. 바퀴냐 바퀴벌레냐, 경선과는 상관없는 '밸런스 게임' 등 예능적 요소들이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외에도 후보들은 정책 현장 방문과 공약 발표로 표심 잡기에 나섰으나, 당 안팎에서는 정책 또는 공약으로 '미래 비전 경쟁'이 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윤어게인' 신당을 추진했던 변호인단 일부와 만찬을 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대선 경선 국면에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어, 향후 이어질 경선 과정에서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은 후보들의 전체 지지율 합이 30% 안팎에 머물며 '박스권'에 갇힌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보수 후보들을 모두 합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단일 지지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이번 대선 초반 레이스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선 반등의 계기가 필요하지만, 경선 전략이 사실상 확장이 필요한 중도층에게 먹히지 않아 난관에 빠진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차 경선(29일)에서 당원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병행해 3차 경선 진출자를 2명으로 추린다. 이후 최종 후보는 5월3일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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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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