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한 은행 직원에게 감사장과 보상금을 전달했다. <대구동부경찰서 제공>
시민들의 기지와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막은 북구 소재 한 대형마트 고객만족센터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트를 찾은 70대 남성 A씨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다량의 상품권을 구매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은행 계좌에서 인출한 현금을 상품권으로 바꿔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달하는 전달책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450만원을 회수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동구에서는 금융기관 직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72세 여성 B씨는 지난 15일 오후 12시20분쯤 '카드가 발급됐다' '명의도용으로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이를 보호하기 위해 현금 9천만원을 수표로 해놓으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평소 거래하던 은행을 방문했다.
은행 직원은 B씨와 상담하던 중 B씨가 '딸이 집을 사는데 돈을 보태려 한다'고 하자 수표 발행 대신 송금을 권했다. 하지만 B씨가 계속 수표 발행을 고집하는 데 이상함을 감지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에도 끈질기게 B씨를 설득해 수표 인출을 중단시키는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았다.
동부경찰서는 23일 범죄 피해를 막은 직원에게 감사장과 보상금을 전달했다. 또, 은행 방문 고객과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최근 늘어난 '카드 배송' '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해 안내하는 등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장호식 동부경찰서장은 “현장의 시민들이 보여준 세심한 주의와 관심 덕분에 다른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 예방은 이러한 관심과 신고, 대처가 중요하다. 피해를 감지하면 112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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