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재 투자 재원 확보…美 관세 불안속 신뢰 재확인
ESG경영 본격 행보…지주사 전환후 첫 글로벌 채권 발행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3월 20일 제57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28일 해외 채권시장에서 총 7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하며 미래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발행은 5년 만기 4억 달러, 10년 만기 3억 달러 2개 트랜치로 나눠 진행됐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첫 글로벌 채권 발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린본드는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로 한정된 ESG채권의 일종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자금을 에너지소재사업 등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발행은 미국의 철강 관세 정책 등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를 입증했다.
초기 제시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180bp(bp=0.01%포인트), 200bp를 더한 수준이었으나, 수요예측 결과 291개 기관으로부터 66억달러에 이르는 주문이 몰렸다. 이에 최종 가산금리는 137.5bp와 157.5bp로 낮아졌고, 포스코홀딩스는 발행규모를 7억 달러로 확정했다.
투자자는 지역별로 아시아 64%, 유럽 15%, 미국 21%로 고르게 분포됐고 유형 별로는 자산운용사가 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대형 기관의 참여는 포스코홀딩스의 우수한 신용도와 지속가능경영 전략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포스코홀딩스는 지속가능 금융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며 그룹의 ESG경영 및 에너지소재 투자 비전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S&P는 각각 'Baa1', 'A-'의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번 성과는 단기 이슈를 넘은 중장기 성장 전략의 실현이자, 불확실성 속에서도 ESG 중심 경영이 확고히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인 셈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그린본드 발행은 단순한 자금조달을 넘어 에너지전환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행보의 일환"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신뢰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사업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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