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약국. 대구시 제공
5월부터 대구 동구 '아양약국(효목동)'과 달성군 '미소약국(다사읍)'이 연중무휴 밤 9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연다. 공공심야자정약국 불모지이던 두 지역에도 자정약국이 생기면서, 주민 보건·건강의 질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동구와 달성군이 5월 1일부터 자정약국운영을 시작한다.자정약국은 1년 365일 휴일 없이, 밤 9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 공공약국이다. 2020년 대구시의회가 공공심야약국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킨 후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엔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하는 심야약국(수성구) 1곳과 자정약국 9개소(중구 3곳, 북·달서구 2곳씩, 서·남구 1곳씩)가 지정돼 있다. 이번에 동구와 달성군에도 자정약국이 생기면서 대구의 공공약국은 총 12개소로 늘었다.
최근 안전상비의약품은 편의점 등 24시간 점포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전문가 의견 없이 스스로 조치를 취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 병원 진단서를 받았으나 제때 의약품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비대면 진료 진단서를 받은 경우엔 통상 약국 운영시간 외 의약품을 구입하기가 어렵다.
공공심야자정약국은 시민들이 심야시간과 공휴일에도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최소한의 의료 상담을 보장해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지난해 이용자는 8만7천명에 달했다.
하지만 공공심야자정약국은 '연중무휴'에 '야간'에도 가동해야돼 참여약국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수성구는 약사회가 직접 운영하는 심야약국은 있지만 자정약국은 아직 구하지 못하고 있다. 심야자정약국이 하나도 없는 동구는 이번에 참여약국을 찾아 겨우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문제는 동구·달성군 모두 관할 구역이 넓어 권역별 수요를 감당하려면 자정약국 최소 1곳 이상 추가 확보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다. 이에 심야자정약국 참여를 유도할 당근책 제공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정약국 관계자는 “야간에 약국을 운영하다 보면 전화로 각종 상담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상당수다. 이런 약을 먹어도 되느냐, 어디가 아픈데 무슨 약을 먹어야 하느냐 등 종류가 다양하다. 처방과 똑같은 성분인데도 대체 조제가 되지 않는 난감한 일도 많다"며 “다양한 인센티브와 함께 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해준다면 공공심야자정약국 제도도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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