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원전 수출…두코바니 5·6호기 건설 본격화
지재권·이의 제기 모두 해소…16년 만의 해외 수출 쾌거
‘팀 코리아’ 본계약 눈앞…테멜린 추가 수주도 기대감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26조 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 본계약을 체결한다. 체코 정부가 본계약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실상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체코 정부는 지난달 30일 각료회의를 열고 원전 건설 예산을 승인하며 본계약 체결 방침을 공식화했다. 오는 7일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 산하 EDUII는 양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두코바니 원전 단지 내 1000메가와트(MW)급 원전 5·6호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천억 코루나(한화 약 26조2천억 원)에 달한다. 체코 정부가 자금을 먼저 조달하고 발주사가 향후 30년에 걸쳐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계약은 3월 체결이 목표였으나 프랑스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와 지식재산권 분쟁으로 일정이 지연됐다. 하지만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지난 4월 24일 EDF의 제소를 최종 기각하면서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미 1월 한수원과의 지재권 분쟁 중단에 합의한 상태였다.
이번 수주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의 해외 원전 수출로, 한국 원전의 유럽시장 첫 진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2기뿐 아니라 테멜린 단지 2기를 포함한 총 4기 일괄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신규 원전은 2036년부터 순차 가동될 예정이며 체코 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재 40.7%에서 50%로 확대한다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한국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기업들이 참여한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성공적인 계약 이행과 적기 준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체코 정부의 계약 일정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양국이 체결식 개최계획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체결식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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