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상위 36위로 17계단 ‘껑충’
가상 거래소 ‘빗썸’도 처음으로 대기업 명단 이름 올려

두나무 CI. <두나무 제공>
가상자산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상위 대기업으로 재지정됐다. 거래소 '빗썸'도 처음으로 대기업 명단에 합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공시집단)은 92개로 지난해보다 4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라 불리는 공시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전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지정해 통지한다. 92개 공시집단에 소속된 총 회사 수는 지난해보다 17개 줄어든 3천301개로 집계됐다.
공시집단 중 자산총액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11조6천억원)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상출집단)은 46개로, 지난해보다 2개 줄었다. 상출집단은 '상위 대기업'으로도 불린다.
공시집단은 공정거래법에 따른 대규모내부거래 의결 등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의무 등이 적용된다. 상출집단은 이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가 주력 사업인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공시집단이었던 두나무는 올해 36위로 17계단 상승해 상출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상위 대기업에 복귀한 것이다. 빗썸은 재계 90위로 처음으로 대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른 각국 군비 증강으로 방위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주요 방위산업회사를 계열사로 둔 회사도 몸집도 불었다. LIG(69위)는 자산이 2조원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공시집단으로 지정됐다. 한화(7위)와 한국항공우주산업(62위)도 자산이 늘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에 따른 운임 인상과 환율 상승에 이은 표시통화 환산이익 발생 등으로 자동차 운송 사업이 주력인 유코카캐리어스는 91위로 공시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해운업을 하는 HMM(20→17위)·장금상선(38→32위)도 같은 이유로 순위가 올랐다.
반면, 보험업 주력 집단의 경우 자산이 감소하거나 재계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자본 감소)해 DB(35→40위)·교보생명보험(39→47위)·현대해상화재보험(68→81위)의 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내려갔다.

최미애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