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등 하고 발생한 영농부산물, 소각하는 대신 파쇄
1억500만원 예산 편성한 청도군, 올해 70건 처리반 파견
작업반 “원활한 진행 위해 부산물 모아주길” 당부하기도

29일 청도군 매전면 한 감나무 밭에서 영농부산물 파쇄 작업반이 가지치기를 한 가지를 파쇄하고 있다.

29일 청도군 매전면 한 감나무 밭에서 영농부산물 파쇄 작업반이 가지치기를 한 가지를 파쇄하고 있다.
29일 청도 매전면의 한 감나무밭. 굉음과 함께 나뭇조각을 토해내는 목재용 파쇄기 뒤로 작업자들이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밀어넣고 있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영농부산물 파쇄 작업반이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에 따르면, 1월7~17일 9개 읍·면사무소를 통해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신청을 받았다. 올해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에 1억500만원의 예산이 편성, 지난해보다 5건 늘어난 70건의 파쇄작업이 진행됐다.
파쇄기 1대당 3인 1개조로 움직인다. 작업에 앞서 작업반은 파쇄기를 점검하고 기름을 보충한다. 오전 10시5분 감나무밭 한 켠에 쌓인 나뭇가지 더미를 파쇄하기 시작했다. 이날 작업하기로 한 가지는 세 무더기. 15분 만에 한 무더기를 끝냈다. 긴 가지는 짧게 원예용 톱으로 자른다. 지나치게 굵은 가지를 넣으면 기계가 망가지기 때문에 따로 빼내 파쇄하지 않는다. 한 작업자는 “15분이면 빠른 편"이라며 “2조개가 한 번에 작업한 것도 있고, 밭주인이 가지를 잘 모아둬 말 그대로 '갖다 넣기만 하면' 되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29일 청도군 매전면 한 감나무 밭에서 영농부산물 파쇄 작업반이 파쇄된 나뭇조각을 흩뿌리고 있다. 나무조각은 퇴비의 역할도 한다.
파쇄기는 무한궤도를 장착하고 있어 이동할 수 있다. 부산물을 한 곳에 모아두지 않더라도 조금씩 움직이면서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수거를 당부했다. 김우훈 작업반장은 “산불의 경각심이 커지는 만큼 내년에는 파쇄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작업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신청자가 어느 정도 부산물을 모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도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태우지 않음으로써 산불 예방을 할 수 있고, 파쇄한 나뭇조각이 퇴비 역할을 해 토양 환경개선 효과도 기대한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사업으로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내년에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새롭고 힘나는, 청도의 '생활인구' 박준상 기자입니다. https://litt.ly/junsang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