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후보 양 옆으로는 초선·재선 대표인 엄태영·김대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밤 입장문을 내고 7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독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김 후보가 직접 제안해 단일화와 관련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당 지도부를 향해선 경고의 메시지를 준 것이어서 내홍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 후보 캠프는 이날 밤 10시 41분 언론 공지를 통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면서 한 후보와의 만남 계획을 알렸다.
특히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7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한 예비후보와는 7일 오후 6시에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의 이번 입장문은 당 지도부가 11일까지 단일화를 압박하며 7일 전 당원 대상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단일화 시한을 명확히 제시하며 결단을 촉구해왔다.
또한 김 후보는 당헌에 따라 대선 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내세우며, 단일화 추진 등 주요 사안의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6일 후보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을 중단하고 상경한 김문수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관악구 김 후보의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경북 경주에서 대선 공식 일정까지 중단하고 상경하는 등 정면 대치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단일화에 더 이상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후보는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모든 후보들을 각각 만나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도 전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