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어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시키며 쇄신의 첫발을 뗐다. 김 비대위원장은 우선 당 내홍을 봉합하고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게 당면과제이지만,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대선일이 불과 보름 남짓 남았지만, 국힘 내부는 여전히 '원팀'과 거리가 멀다. '찬탄파'인 한동훈 전 대표는 팔짱만 끼고 있고, '한덕수 단일화'로 촉발된 내홍 여파로 김문수 후보 캠프와 당 선거대책위원회 간의 파열음이 이어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져든 상황이다.
단일화 이후 당이 결집할 거란 기대와 달리, 김 후보 캠프와 당 선대위는 따로 움직이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후보 유세 일정조차 서로 조율하지 않은 채 각개전투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과 캠프의 화학적 결합이 부재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선거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계엄을 지지한 석동현 변호사를 후보 직속 시민사회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캠프에 극우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진, 노선 갈등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김 후보가 '탄핵의 강'을 넘기 위한 전향적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중도 외연 확장은 고사하고, 보수 지지층조차 완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위급 상황을 인식한 김 후보가 어제 "비상계엄권 발동 부적절"이라며 재차 사과에 나섰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국힘이 지금처럼 분열의 길을 고집한다면, 대선 승리는커녕 선거 이후 보수진영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국힘이 대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목표라면 '보수 빅텐트'에 앞서 당내 모든 세력부터 힘을 모으는 게 급선무다. 이를 위해선 김 후보가 먼저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미래지향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간은 국힘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단일화 이후 당이 결집할 거란 기대와 달리, 김 후보 캠프와 당 선대위는 따로 움직이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후보 유세 일정조차 서로 조율하지 않은 채 각개전투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당과 캠프의 화학적 결합이 부재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선거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계엄을 지지한 석동현 변호사를 후보 직속 시민사회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캠프에 극우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진, 노선 갈등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김 후보가 '탄핵의 강'을 넘기 위한 전향적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중도 외연 확장은 고사하고, 보수 지지층조차 완전히 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위급 상황을 인식한 김 후보가 어제 "비상계엄권 발동 부적절"이라며 재차 사과에 나섰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국힘이 지금처럼 분열의 길을 고집한다면, 대선 승리는커녕 선거 이후 보수진영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국힘이 대선 승리가 절체절명의 목표라면 '보수 빅텐트'에 앞서 당내 모든 세력부터 힘을 모으는 게 급선무다. 이를 위해선 김 후보가 먼저 사즉생(死卽生)의 심정으로 미래지향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간은 국힘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