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지 새끼 두꺼비떼, 지난 16일 욱수산 대이동
수성구청 “약 보름 걸쳐 이동 예상...안전에 노력”

지난 16일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 일대에서 새끼 두꺼비들이 서식지인 욱수산으로 대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망월지(욱수동)에서 태어난 새끼 두꺼비들이 떼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수성구청은 지난 16일 비가 오기 시작하자 새끼 두꺼비떼가 망월지에서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망월지 두꺼비는 매년 2월 중순부터 1천여 마리 내외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서식지(욱수산)를 벗어나 망월지 일대로 이동한다. 올해는 다소 쌀쌀한 봄날씨 탓에 3월1일에서야 산란을 위해 포접한 두꺼비 한 쌍이 발견됐다.
암컷 두꺼비는 한 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는다. 부화한 올챙이는 망월지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 5월이 되면 다시 욱수산으로 대규모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수성구청 측은 "약 보름에 걸쳐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끼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경로 내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로드킬 방지 펜스를 유지하고 있다. CCTV를 통한 모니터링과 새끼 두꺼비 구조 활동도 실시한다"고 했다.
수성구청은 2023년부터 환경부 국고보조사업과 연계, 예산 200억원을 투입해 '생태교육관 건립' 및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생태교육관을 통해 구민의 환경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 및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두꺼비들을 위해선 안전하게 산란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망월지의 생태적 가치를 장기적으로 보존하고, 망월지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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