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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대선] TV토론 후폭풍…후보들 서로 “경쟁 후보 실망스러워” 주장

2025-05-19 17:21

민주당 “이재명 밖에 없어”, 국민의힘 “김문수가 준비된 후보”
이준석도 이재명 비판 가세…공격성 논평 난무

정치권이 19일 전날 열린 중앙선관위원회 주관 1차 TV토론에 대해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타 후보 비판에 열을 올렸다. 정책 대결보다는 각자 발언에 대한 '비판'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첫 번째 TV토론을 통해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확실하게 책임질 사람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경쟁자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조정식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준비된 후보인 반면, 김 후보는 준비되지 않은 졸속 후보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깎아 내렸다.

황정아 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김 후보는 토론에서 준비 안 된 후보임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시종일관 윤석열을 빼다 닮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며 역시 '윤석열의 대리인'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답변을 회피했다면서 김 후보가 완승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후보는 어제 진정성 있게, 진지하게, 겸손하게 토론에 임했다는 평가가 대다수"라며 "이 후보는 시종일관 곤란한 질문을 피하는 모습과 실패한 정책을 답습하겠다는 발언을 해 실망스럽다는 발언들이 많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어제 TV토론회는 이 후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걱정·공포 지수만 더 높여줬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철학에 굳건한 김 후보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줬기 때문에 어제 TV토론은 양자 대결 구도에서 김 후보의 완승이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자신을 향해 "극단적"이라고 언급한 것에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재명 후보가 낸 주장을 그대로 옮기며 반박한 것밖에 없는데 그게 극단적이라 주장한다면 본인의 정치적 주장이 극단적인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며 "극단이 무엇인지 스스로 되돌아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이재명 후보가) 김 후보에게 '그래서 어쩌라고요' 식의 답변을 했던 것 같은데 굉장히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 상당한 수를 대변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답하는 과정에서 '어쩌라고요'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본인 쪽이 아닌 쪽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어 "(이재명 후보는) 예전에 언론사 질문에 답하면서도 '예의가 없다'고 하며 답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 것 같다"며 "원래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는데 인심이 안 나는 것을 보니 많이 불안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