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521022029359

영남일보TV

[6·3대선] 부정선거 논란 부추긴 尹…국민의힘 ‘자연인’ 선그었지만 당내에서도 불만

2025-05-21 17:32

尹 계엄 음모론 재등장에 국민의힘 내부 반발
일각선 “절연 요구”까지…중도층 민심 이탈 우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선거 논란을 주장하는 영화를 관람하면서 대선을 코앞에 둔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었다. 대통령직 파면 이후 47일만에 공개 행보에 나서 계엄 사태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이 '자연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중도층 민심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관에는 이 영화를 감독한 이영돈 PD, 제작을 맡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함께 나왔고, 이미 오래전부터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온 무소속 황교안 대선 후보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40분쯤 영화관에 도착했고, 영화를 관람한 뒤 별도의 발언 없이 자리를 떴다.


다만 영화 관람 후 이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앞으로 사전(투표) 선거를 없애고, 수개표를 한다면 모든 결과에 국민이 승복할 것"이라며 "만약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통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 불복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입장"이라고 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은 2030 청년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응원차 직접 관람한 것"이라며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관람하며 공개 행보를 보인 것은 대선을 앞두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시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계엄군을 투입했던 만큼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계엄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영화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떄문에 이날 국민의힘 내부에선 초대형 악재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당과 무관하다며 거리를 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개인적 입장에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과 함께 완전한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서려는 상황에서 음모론으로 지지세 확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만류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이 자중해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음 일정에선 기자들과 만나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보시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을 옹호한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가 '부정 선거' 음모론에 화답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내란 연대를 결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까지 당당하게 부정선거론을 설파하고 옹호해 온 음모론자이기도 하다"면서 "김 후보가 내란 수괴와 한 마음 한뜻임을 인증한 것"이라고 했다.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