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 마지막 유세 장소 선정
각 후보마다 장소 선정 의미 내포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부산진구 서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남 진주시 진주광미사거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일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서울 여의도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청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대구 수성못을 각각 선택했다.
6·3대선의 주요 주자들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 장소로 이렇게 잡은 것은 각자 대선에 대한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재명 후보는 '내란 극복'을, 김 후보는 '대역전'을, 이준석 후보는 '보수 적자'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공원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골랐다. '빛의 혁명'이라는 의미가 담긴 장소로 국민과 계엄을 극복한 것을 강조하겠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선 12·3 내란사태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였던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난 겨울 민주주의의 위기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적 장소가 여의도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가장 빛났던 그 위대한 역사의 출발점에서 다시 한번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 후보는 마지막 피날레로 '서울시청 광장'을 선택했다. 이는 무엇보다 김 후보가 마지막 날 제주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까지 북상하는 '종단 유세'의 마지막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국에서 지지세 확산을 통해 '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청 광장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며 승리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시청 앞은 대한민국과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유동 인구가 많고 시민들이 모이기 좋은 공간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마지막 선거 유세 장소로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을 선택했다.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의 '적자'를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개혁신당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구 주요 지역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등 대구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는 결국 대선 이후에도 보수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포석이라는 행보로 해석된다.

장태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