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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윤의 삶과 교통] "보행도 교통인가?"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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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진화론을 믿는다면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아프리카 밀림을 벗어나 걸어서 각 대륙으로 이동하였다. 육지에서는 말이나 소를 길들여 타거나, 우마차를 이용하기 전에는 오직 인간의 두 발이 교통수단이었다. '교통(交通)'의 국어사전적 정의는 '(자동차·배·비행기 따위) 탈것을 이용하여 사람이나 짐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오가는 일'이며, '탈 것, 특히 자동차 따위가 이동하는 일'이다. 또한 동사적 의미로는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가 서로 왕래하며 의사를 통하는 일'로 교통은 정의된다. 그런데 '교통량'이란 단어는 '어떤 도로를, 일정한 시간에 통과하는 차량이나 사람의 수량'을 말하는데, 결국 이에 따르면 보행도 교통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걷기의 역사'를 저술한 레베카 솔닛은 '걷기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준다'고 표현한다. “걷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모호한 동작이다. 걷기는 종교, 철학, 자연경관, 도시 정책, 해부학, 알레고리, 그리고 심장 박동과 긴밀한 관련을 맺는다”고 보행의 사고확장을 일깨운다.

대구는 단일 도심에 도시 전체가 평탄지역이며, 방사형으로 도로가 연결되어 목적지까지 걷기에 매우 편리한 도시다. 대구시가 작년 10월17일 주요 지점 40개소에서 보행자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16만2천289인/일 교통량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5년 주기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통근통학 인구 이용 교통수단별 보행 분담률을 보면 20.65%(2000)→27.51%(2005)→24.69%(2010)→24.33%(2015)→18.69%(2020)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교통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보행 교통 수단분담률을 보면 26.73%(2010)→25.74%(2016)→34.60%(2021)로 보행이 교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민건강과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구시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안전시설 신설 및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으로 2개소에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로 구조개선 및 보행안전시설 확충을 통한 보행환경개선지구와 보행자우선도로를 조성하게 된다. 보행으로 등하교를 하는 초등학생을 위해 36개소의 어린이 보호구역 시설개선 사업과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사업 115개소를 올해에 완료하게 된다. 도로 폭이 좁아 보도 설치가 불가한 이면도로의 경우 도막형 바닥재 설치를 통해 보행자 안전을 제고하고 있고, 고령 보행자를 배려한 신호 운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도 위 불법 주차 차량을 단속하고 초목 가로수 화단 조성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류병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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