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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대통령, 中 시진핑에 정식으로 “경주 APEC 초청”

2025-06-10 21:23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하면서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정식으로 초청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이 오늘 오전 11시30분부터 약 30분간 통화를 했다"면서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두 정상은 경주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올해 의장국(한국)과 내년도 의장국(중국)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 정상이 APEC 정상회의든 어떤 식이든 계기가 된다면 만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교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시 주석으로서는 11년 만의 한국 방문이 될 텐데,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선 향후 양 정상의 상호 방문 가능성을 시사한 언급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두 정상은 또 통화에서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먼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뒤 "새 정부와 한중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시 주석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한중 양국이 호혜·평등의 정신 아래 경제·안보·문화·인적 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인적·문화적 교류를 강화해 양국 국민의 우호적 감정을 높이고, 경제협력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 양국 공동의 노력을 약속했다.

중국 언론도 두 정상의 통화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양자 협력과 다자간 조율을 긴밀히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글로벌 및 지역 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양자 선린우호 관계를 심도 있게 발전시키고, 양국 국민 간의 감정을 개선 및 증진해 한중 협력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이어 세 번째다. 정상 간 통화순서와 통화시간 차이(미국 20분, 일본 25분, 중국 30분)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일정을 고려했을 뿐"이라며 "(통화시간이)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