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하루 앞으로
김병기·서영교 계파·지역 모두 비슷…판세 안갯속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2대 국회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김병기(왼쪽)·서영교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사령탑'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의 첫 원내 사령탑이 되는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심중 및 당내 표심이 선거에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두고 후보로 나선 김병기·서영교 의원(기호순)은 방송 출연과 소셜미디어(SNS) 메시지 등을 통해 막판까지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국회의원 투표를 거쳐 오는 13일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사실상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후보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권 여당의 첫 원내 사령탑으로서 이 대통령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규칙이 처음으로 적용돼 선거전에 어떻게 작용할 지 관심을 모은다. 친명(친이재명) 성향이 주류를 형성한 당원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앞다퉈 최적의 국정 동반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떄문에 후보들은 이 대통령과 함께 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부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1년 동안 민주 정부 성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내란 종식과 국민 통합은 제가 그전부터 해온 업무라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대통령과 함께 무너진 외교를 복원하겠다"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코스피 5천 시대에 박차를 가하겠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강력히 지원하고 든든히 뒷받침할 것을 각오한다"고 적었다.
서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언제나 국민과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그리고 대통령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당의 원내대표가 돼 보겠다"며 "좋은 원내대표가 돼 경제를 살릴 마중물을 만들고 내란 잔재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그동안 당원분들과 얼마나 소통을 잘해 왔느냐 이런 것이 변수일 것 같은데, 제가 최고위원을 했기 때문에 김병기 의원님보다 그런 부분에서 유리하다. (당원 선거)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과 서 의원은 모두 대표적 친명 인사로, 본인이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정권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자신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고향이 영남이고, 지역구도 둘 다 서울이라 지역 구도도 부각되지 않고 있어 정치권은 이번 선거의 판세는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김 의원은 사천이 고향이고 서 의원은 상주 출신이지만 국회의원 지역구는 모두 서울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지역 정가에선 대구경북(TK) 출신인 이 대통령에 이어 TK 출신 원내사령탑까지 선출할 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선거 기간 불거진 김 의원 아들의 국정원 취업 관련 논란이 판세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지도 관심사다. 논란이 재부상하며 선택을 고심 중인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과 오히려 이 논란을 계기로 김 후보에게 표심이 결집하는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에 '외부 세력'이 개입해 의도적으로 김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