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출 두 달 연속 상승…경북 마이너스 성장 전환
대구 2차전지 수출 24개월 연속 감소세 끊어
경북 2차전지·철강 등 주력 품목 수출 부진

태국 방콕 무역항. 연합뉴스.
미국 관세 정책이 가시화 한 가운데 5월 대구와 경북의 수출 실적이 엇갈렸다. 대구는 2차전지의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경북은 주력 품목 부진 속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가 19일 발표한 '2025년 5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대구 수출은 전년 동기(7억3천만달러) 대비 1.8% 증가한 7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품목별로는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분야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2차전지소재는 2023년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24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나타냈지만, 5월 25.5%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글로벌 경쟁 심화로 AI 가속기 인쇄회로(60.3%↑) 수출이 증가했으며, 주요국의 첨단산업 투자 증가로 반도체·태양광 필름 제조용 설비(162.5%↑), 반도체 제조용 장비(109.3%↑) 등의 수출도 약진했다. 이 밖에도 2차전지 분리막(44.0%↑), 반도체 제조용 부품인 블랭크마스크(42.7%↑) 등 신성장 산업과 소비재인 화장품(24.7%↑) 등의 수출에서 강세를 보였다.
대구의 국가별 수출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39.8% 증가했으며 베트남(9.0%↑), 태국(27.4%↑) 등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관세 등의 영향으로 대미(對美) 수출은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북 수출은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돼 대조를 보였다. 지난 달 경북 수출은 29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다 지난달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2차전지소재(20.8%↓)와 평판디스플레이(4.7%↓), 알루미늄조가공품(2.6%↓), 자동차부품(3.1%↓) 등 주력 수출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다. 국가별 수출은 대미 수출이 21.1% 증가했지만, 중국(16.9%↓), 일본(22.2%↓) 등 동아시아권 수출은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이근화 차장은 "대구의 2차전지소재 수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 건 고무적이지만, 기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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