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어서대피’ 뒤잇는 확장형 대책…공연·상담 등 심리 회복도 병행

경북도청 전경. 영남일보 DB
경북도가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에 대응하는 '대피왕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지난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낸 '마어서대피 프로젝트'의 후속으로 주민 자율 대피를 유도하고 심리 회복까지 연계한 복합형 대응책이다.
도는 20일부터 집중호우·태풍 등 복합 재난에 대비한 '우리마을 대피왕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대피 문화 정착과 재난 회복을 아우르는 통합형 사업이다.
핵심은 '대피멤버십' 운영이다. 마을순찰대를 통해 주민 대피 횟수를 기록하고, 폭염 대비 안전물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피를 피로가 아닌 문화로 전환해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대피왕'과 '대표대피소'를 선발해 긍정적인 대피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문화 치유와 심리 회복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산불 피해지역 대피소에 국악, 클래식, 성인가요 등 공연과 함께 전문 상담가가 집단·개별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경북예총 소속 13개 예술단체와 심리 상담 활동가 60명이 대피소 순회하며 주민들을 심리 안정을 돕는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도 연계해 트라우마 완화와 정서적 안정을 지원한다.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는 "대피왕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경북을 대한민국 재난안전의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