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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중동 전운 고조에 韓 경제 긴장…물가 상승·소비 심리 위축 등 우려

2025-06-22 17:46

“사태 장기화 시 한국 경제 악영향 줄 수도”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내 TV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대국민 연설이 방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내 TV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대국민 연설이 방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의 중동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아직까지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물류비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 충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핵시설을 공습하자 이란도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미국마저 무력 충돌에 개입하며 중동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양상이다.


우선 국제 유가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배럴당 74.23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0일 기준 76.84달러로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77.01달러로 급등했고, 서울 휘발윳값도 1천721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실제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유가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다.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운다.


여기에 더해 환율 상승까지 겹칠 경우 물가 자극 요인이 배가될 수 있다. 글로벌 위기 시 달러 강세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전형적인 흐름이 반복될 수 있으며, 이는 수입품 원가를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심리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


또 중동 정세 불안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에 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해상 물류에 차질이 생기며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운송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정학적 불안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도하고, 특히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반도체 등 수출 중심 종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와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수입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교역 위축 등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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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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