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대가야박물관 강당에서 고령 사전리 도요지 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토론회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고령군 제공>
경북 고령군은 지난 20일 대가야박물관 강당에서 '고령 사전리 도요지 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2024년 긴급 시·발굴조사 결과, 경상도속찬지리지에 기록된 '하며리 자기소'로 추정되는 사전리 도요지가 경북도 기념물로 지정될 충분한 가치를 지녔음이 확인됨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경북 내 분청자 가마 가운데 아궁이부터 연도부까지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어 국내 도자문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사전리 도요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고령군 우곡면 사전리 산41-1번지 일원에서 긴급 시·발굴조사가 진행됐으며, 총 3기의 가마가 확인됐다. 조사 과정에서 현장공개 설명회를 열어 주민과 전문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 홍대우 과장의 발굴조사 성과 발표를 시작으로 △조선전기 고령지역 공납자기 생산 문헌 고찰(박경자, 국가유산청) △고령지역 자기가마의 구조적 특징(권혁주,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출토 유물을 통해 본 운용 시기(심지연, 국가유산청) △보존과 활용 방안(이주형, 호연건축문화유산연구원) 등 다채로운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어 신순철 동국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을 비롯해 김경중 경기도자박물관장, 안세진 고려대 교수, 윤호필 상주박물관 학예사 등 전문가들의 종합토론이 열려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번 행사는 고령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돼 관심을 모았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경북에서 가장 완전한 구조를 가진 사전리 도요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조선시대 도자기 생산의 중심지로서 고령의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로 역사문화도시 대가야 고령의 명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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