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선 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있는 점촌역 앞 문경시내 도로. <강남진 기자>
문경시(시장 신현국)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시민 교통 편의 증진과 시내버스 운행의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간선·지선체계 재정비와 관광지·교통거점 간 접근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
23일 문경시에 따르면 개편 이후 노선 수는 기존보다 6개를 줄이는 대신, 하루 총 운행횟수는 46.5회 증가한다. 총 운행거리는 534.7㎞에서 453.7㎞로 약 81㎞가 줄어든다. 특히 혼잡 시간대 배차 간격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간선·지선 노선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체계를 간소화하는 데 있다. 간선 노선은 기존 50개에서 40개로 축소하면서 노선을 직선화했고, 지선 노선은 읍·면 지역과 환승거점을 보다 빠르게 연결하기 위해 18개에서 20개로 늘렸다. 순환노선도 기존 1개에서 3개로 확대해 지역 간 이동 흐름을 촘촘하게 만든다.
문경시 관계자는 "노선 중복도는 17.2%, 굴곡도는 1.8% 줄어 전체적인 통행 효율성이 향상됐다"며 "점촌, 문경역, 문경새재를 빠르게 연결하는 급행 1번 노선 신설은 핵심 지점 간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행 1번 노선은 점촌–점촌역–문경시청–소하교–문경역–문경새재를 잇는 직결 노선으로, KTX 이용객과 주요 관광객 수요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 노선이다. 시는 이 노선을 통해 시내 중심과 외부 관광수요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급행노선 중심의 개편이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점촌역 인근 한 상가 주민은 "급행노선은 정류장 수가 적고 점촌역만 잠시 들르기 때문에 실제 역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일반 버스 노선이 점촌역을 경유해야 상권 활성화와 지역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노선 이용 현황을 분석하고, 필요 시 유연한 노선 조정과 추가 보완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남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