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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대구, 영화, 사람들, 커뮤니티

2025-06-24 06:00
감정원 독립영화감독

감정원 독립영화감독

올해로 26회를 맞이하는 대구단편영화제는 한 해도 쉬지 않고 지역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독립영화제'이다. 2000년, 1회 영화제 당시에는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의 수가 턱없이 적었으나 2025년 현재, 대구 경북 기반으로 제작된 40편 내외의 영화들이 출품된다. 그 배경에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설립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 있을 것이고, 대구영상미디어센터에서 운영 중인 대구영화학교에서 매년 배출되는 신진 영화인들이 존재함에 있다.


오오극장은 2015년 2월 설립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 상업 영화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내외 독립예술영화는 물론, 지역 감독들이 지역을 배경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대구영화학교는 6년째, 신규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데 그들의 선생님은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선배 감독들이다. '최소한의 선의' 김현정 감독, '나의 피투성이 연인' 유지영 감독, '여섯 개의 밤' 최창환 감독 등 함께 영화를 만들고, 가르치고, 배우는 선순환 구조가 지역 안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극영화로 강세를 보이던 대구 영화계 안에서도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선후배 경계 없이 대구 여성 감독들이 함께하는 지역 모임인 '일단영화당'은 지난 3년간 내부 교류를 기반으로 한 영화 스터디 활동이 위주였지만 모임장 감독의 제안으로 공동연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들처럼 지역에서 모임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러닝, 문학서 낭독, 동네 친목회, 금호강 보호 등 지역 내에서 다양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과 만났다. 두 달여간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그 사이 어딘가에 놓인 단편영화 '커뮤니티'의 형태로 탄생시킨다.


커뮤니티 시네마는 기존의 상영 주체들과는 다른 방향을 지향하는데,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대안적 영화 상영 활동을 의미한다. '영화관'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시민 참여형 문화 활동의 거점으로 기능한다. 앞으로 소규모 형태의 커뮤니티 시네마가 지역사회 기반의 다양한 영화 상영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네마틱한 감각을 유지한 채 자유롭고 새로운 시선으로 끊임없이 세상과 만나려는 시도는 내일이 불투명한 환경에 놓인 지역 영화계이더라도, 새로운 바람을 타고 관객들의 마음을 밝혀줄 빛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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