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총 1천300억원 들여 올해부터 2034년까지 추진
261년 축조 삼국시대 토성 ‘달성토성’ 복원에 655억 투입
경상감영은 662억 들여 역사거점·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달성토성 복원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토성과 경상감영 복원 사업이 본격화한다. 총사업비 1천300억원을 들여 원도심을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킨다. 23일 대구시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원도심을 역사문화 중심지로 재편하는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2천년 대구의 뿌리를 되살리는 역사문화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이를통해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달성토성은 261년 축조된 삼국시대 토성으로, 고대 성곽의 구조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중요 유산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공원·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대구시는 2천여년 역사를 간직한 달성의 원형을 복원해 역사와 생태, 일상이 공존하는 도심 속 열린 역사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달성토성 복원 사업은 총 655억원이 투입되고 올해부터 2034년까지 1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1단계 사업을 통해 정밀 발굴조사, 동물원 이전 등이 이뤄진다. 2030년부터 5년간 진행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성체와 내부 복원을 비롯해 대형 잔디광장, 생태연지, 숲놀이터, 달성역사관 및 야외전시관, 휴게공간 등을 조성해 단절된 고대 도시의 모습을 되살린다.

경상감영 복원 조감도 <대구시 제공>

경상감영 복원 조감도 <대구시 제공>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감영(監營)으로, 대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유산이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후 옛 병무청 부지 등 감영 터를 확보해 온 대구시는 총 662억원을 들여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정비를 추진한다.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일부 관아시설을 복원하고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감영 정문인 관풍루를 원위치로 이전해 경상감영의 위상을 재현한다. 국채보상로와 바로 연결되는 진입 동선도 확보한다. 새롭게 복원되는 경상감영은 대구의 도시 품격을 상징하는 역사 거점이자, 교육·체험·휴식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두 사업이 마무리되면 달성∼경상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 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돼 대구 원도심이 고대에서 근현대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근대골목 투어'와 시너지를 창출해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은 국가유산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확정됐으며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국가사적 복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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