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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경계성 지능 아동, 대구 언어치료센터에서 희망을 찾다

2025-06-24 14:31
경계성 지능 아동이 언어치료사의 지도를 받으며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동대구아동발달센터 제공>

경계성 지능 아동이 언어치료사의 지도를 받으며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동대구아동발달센터 제공>

"저희 아이가 받아쓰기에서 오늘 처음으로 100점을 받았어요. 모두 신 원장님 덕분이에요."


대구 동구의 한 언어치료센터에서 또 하나의 '기적'이 탄생했다. 말을 잘하지 못했던 아이가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써 내려가며 세상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김시후군(가명·8세)이 처음 센터를 찾았을 당시엔 또래와의 소통은 물론, 기본적인 학습조차 어려워했다. 입학 후 내내 받아쓰기에서 '0점'을 받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늘 교실에서 혼자였다.


부모는 아이에게 큰 질병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고, 전문 검사를 통해 '경계선 지능 장애' 진단을 받았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IQ 70~85 사이로, 지적장애로 분류되진 않지만 학습 능력, 사회성, 언어 표현 등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눈에 띄지 않아 방치되기 쉽고,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자존감을 잃고 학습에서 낙오되는 경우가 많다.


20년 가까이 경계선 아동들을 만나 온 신영옥 언어치료사는 "말을 잘하는 것 같지만 문장 구성이나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럴 경우 부모도, 교사도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동대구아동발달센터(동구 율하동)를 운영하며 언어치료, 상담심리, 미술치료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 지식은 물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따뜻한 손길이 아이의 속도에 맞춘 기적을 이끌었다. 김군도 지금은 받아쓰기 시험에서 만점을 받으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가는 중이다.


언어 발달은 정서 및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언어 발달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 읽기·쓰기·수학 등 전반적인 학습에도 영향을 주고, 이는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 발달에도 직결된다.


신 원장은 "언어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고력·문제 해결 능력·사회성과 연결돼 있다"며 "아이마다 발달 속도는 다르지만, 조기에 개입하고 정서적으로 접근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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