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625020138278

영남일보TV

[사설] 관세폭탄 맞은 포항 철강산업, 국가차원 해법 내놔야

2025-06-25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흔들리던 국내 철강 산업이 미국의 관세 조치로 치명타를 입었다. 트럼프 관세전쟁의 후폭풍에 '철강 도시' 포항의 경제도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기준,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16.3% 감소했고, 단가도 9.4% 떨어졌다. 철강 제품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포항은 그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지고, 고용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도심 상가는 공실률이 40%에 육박하며 지역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더욱이 미국이 이달 초부터 한국산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높이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의 위기에도 우리 정부의 대처는 너무 안이하고 굼뜨다. 대미 협상에서 뚜렷한 성과도 없이 수세적 입장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빠른 행보와 대조적이다. 일본은 모든 외교 채널을 가동, 트럼프를 설득한 끝에 US스틸을 인수하며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의 고급 기술력과 미국의 생산·유통망을 결합하면, 그 파급력이 지대(至大)할 것으로 보인다. 기간산업인 철강을 민간 기업의 경쟁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지금의 위기를 방치한다면 경북 제1의 산업도시인 포항도 '러스트 벨트'가 될 수 있다.


우선 정부가 미국과 철강 분야 관세 협상에서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다 철강업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기료 인하, 국산 철강 우선 구매, 철강산업 특별법 제정 등 실질적인 지원책도 하루빨리 내놔야 한다. 철강 산업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실책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