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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CEO 아카데미] 김주태 명품고택협회 회장 “고택은 우리가 잃어버린 정신적 가치 담긴 곳”

2025-06-25 14:59

'고택에 담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주제로 강연


김주태 대한민국 명품고택협회 회장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고택에 담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주태 대한민국 명품고택협회 회장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고택에 담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주태 대한민국 명품고택협회 회장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고택에 담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주태 대한민국 명품고택협회 회장이 24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고택에 담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고택은 단지 오래된 집이 아닙니다. 공동체 정신, 품격 있는 삶의 방식, 그리고 우리가 잊어버린 원칙이 담긴 곳입니다."


김주태 대한민국 명품고택협회 회장이 지난 24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고택에 담긴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고택 전문가이자 강원도 영월의 고택 조견당을 일군 집안의 후손인 김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고택을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닌 '정신의 공간'이라 정의했다. 김 회장은 "원칙 없이 편리함만 좇는 사회에서 고택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정신'이 남아 있다"며 "고택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그리고 자손에게 물려줘야 할 가치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안동 임청각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임청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이 선생의 가문은 아들·손자 등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김 회장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내놓았지만, 그 사실조차 잘 알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임청각 인근에 철길을 설치했고, 철길에서 날린 철가루로 인해 고택의 기와는 부식돼 붉게 변색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현재 임청각의 원형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비록 늦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의 최부잣집은 300년 넘게 부를 이어온 대표적인 명문가다. 김 회장은 이 집안이 장기간 재산과 명성을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로 '육훈(六訓)'이라 불리는 가훈을 꼽았다. 육훈에는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할 것, 흉년기에는 땅을 사들이지 말 것, 손님을 후하게 대접할 것 등 절제와 배려의 원칙이 담겼다. 그는 "부를 축적하고 지키기 위해선 정신과 철학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밥 한 그릇 안 줬다가, 하룻밤 안 재워줬다가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 옛사람들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였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곧 집안을 지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구례 운조루 역시 나눔 정신을 품은 고택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조선 영조 때 운조루에는 누구나 열 수 있다는 뜻의 '타인능해(他人能解)'가 새겨진 쌀 뒤주가 있었다"며 "전란 속에서 많은 집들이 불타거나 훼손됐지만, 나눔을 실천한 운조루는 주민들의 존경 속에 온전히 보전될 수 있었다. 공동체의 신뢰가 고택을 지킨 진짜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87년 MBC에 입사해 MBC 보도국 국제부장, 수원총국장 등 기자로 오래 활약했다. 2022년 퇴직 후에는 '조견당을 지켜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에 따라 고택에 머물며 고택을 보존하고 현대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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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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