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횟수 제한 폐지·고령 산모 외래 검사비 최대 50만원

경북도가 난임 부부의 시술 지원을 무제한으로 확대한다. 사진은 대구의 한 병원에서 난임부부의 난자와 정자의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모습. 영남일보 DB
"아이를 가지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고,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네요. 올해는 아이를 볼 수 있을까요?"
경북 예천에 사는 장모(40) 씨는 올해 아이를 갖는 것이 소원이다. 아내와 함께 수시로 병원을 찾지만, 대기실마다 난임을 호소하는 부부들로 가득하다. 반복되는 시술에 따른 의료비는 가족에겐 부담이다.
경북도가 이 같은 어려움에 처한 난임부부의 시술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올해부터는 난임시술 횟수 제한을 없애고, 35세 이상 산모에 의료비도 지원한다. 남성 난임 극복을 위한 수술비 일부도 보조한다. 중장년부부가 겪는 고가의 난임 비용은 물론 심리적 부담까지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다.
난임은 저출생 문제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의 난임 진단자는 1만9명으로 2023년(7천794명)보다 28.4% 증가했다. 경북도의 난임 시술 지원 건수도 같은 기간 5천947건에서 7천273건으로 22.3%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도내 출산율 저하와 맞물려 인구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는 난임을 저출생 극복의 주요 과제로 보고 난임시술 지원을 기존 25회(체외수정 20회, 인공수정 5회 )에서 무제한으로 확대 추진키로 했다. 또 만 35세 이상 산모를 대상으로 외래진료와 검사비를 회당 최대 50만원까지 보조해 고령 임산부의 건강한 출산을 돕는다.
난임 진단자 중 35.2%를 차지하는 남성 난임자에게도 전국 최초로 시술비를 최대 100만원 지원한다. 항목은 고환조직 정자 추출과 정계정맥류 시술로 1회에서 3회까지 가능하다. 엄태현 도 저출생극복본부장은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해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