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사고·지연 한 건도 없어
에스컬레이터 사고 94% 감소
역사부터 승강장까지 안전 전면 개편

청라언덕역 AI CCTV로 즉각 발견한 쓰러짐 사고. 대구교통공사 제공.

AI 영상 분석으로 발견한 3호선 루프케이블 변형 문제. 대구교통공사 제공.

승객 끼임 안전바 설치 후 상태. 대구교통공사 제공.

청각 장애인을 위해 LED 경광등으로 표시한 문 열림 표시. 대구교통공사 제공.

빅데이터 분석으로 쓰러짐 사고가 많은 지역을 집중 안내하고 있는 모습. 대구교통공사 제공.
지난해 대구도시철도는 운행중 단 한 건의 중대사고도 없었다. 열차 탈선·여객 추락·화재 등 대형사고는 물론 20분 이상 지연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구교통공사가 구축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가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김기혁 사장은 2022년 취임 직후 '안전을 최우선하는 혁신공기업'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어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 디지털 기반의 안전혁신을 본격 추진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동향보고 전산시스템' 고도화다. 사고와 장애 데이터를 유형·원인·시간·장소별로 세분화해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구조로 시스템을 개선했다. 이 시스템은 AI기반 통계분석과 연계돼 사고유형별 맞춤형 예방대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된다.
AI 분석 기술은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에 특히 효과를 보였다. 공사는 최근 5년간 1천174건의 사고를 분석해 다발 구간의 속도를 조정했다. 그림 중심 안내문과 CCTV 감시도 강화했다. 손수레나 보행기 이용객은 엘리베이터 이용을 유도했다. 그 결과, 대책 시행 후 68일간 사고 건수는 그 전과 비교해 94% 감소했다.
역사 내 안전관리는 한층 똑똑해졌다. 상인역엔 AI기반 스마트 재난안전플랫폼을 구축해 사고 발생 시 대응 시간을 5분→1분으로 줄였다. 청라언덕역·명덕역에는 AI CCTV를 도입해 에스컬레이터 사고를 자동 감지한다. 모노레일 3호선의 루프 케이블은 AI 영상 분석으로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기존 육안 점검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관리가 가능해졌다.
승강장 안전 개선도 눈에 띈다. 열차와 승강장 안전문 사이 간격이 넓은 415곳에 승객 끼임 방지 안전바를 설치해 사고를 예방했다. 나머지 26곳도 연내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연단 간격이 넓은 구간엔 자동 안전발판을 설치하고, 카카오톡 챗봇을 통해 출입문별 간격 정보를 제공한다. 교통약자의 안전한 승하차를 돕기 위해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LED 경광등을 자체 개발해 송현역·용산역·대실역에 설치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속 안전 혁신이다.
이 같은 노력은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대구교통공사는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관리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에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인증도 갱신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는 안전이 생명인 만큼 절대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전방위적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며 "올해 계획하는 안전관리체계 의 디지털 전환 지속, 선제적 점검 및 진단을 통한 안전환경 확보, 안전수준 강화와 연계한 시민・직원 안전 확보도 우선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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