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와 맛 앞세운 문경 닭갈비 사이소 효자 품목…예천 우렁이쌀, 의성 숯불갈비 등 지역 특산품 인기

경북도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이 기대되는 가운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들이 '사이소' 에서 판매하는 사과 등 과일을 소개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25년 1~5월 사이소 상품 판매 순위. 경북도 제공
올해 들어 경북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문경 닭갈비'였다. 원육을 한 번도 냉동하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고 오미자의 상큼함까지 더한 이 제품은 지난 5월까치 총 8천804건의 주문을 기록하며 단일 품목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김신일 여물게 대표는 "코로나 시기였던 2021년부터 사이소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구조라 재구매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업체는 전체 매출의 70%를 사이소에서 창출하고 있다.
뒤를 이은 인기 품목인 예천 우렁이쌀(5천270건)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를 이용해 재배한 쌀을 당일 도정, 건강과 입맛을 모두 사로잡으면서 주부층을 단골고객으로 확보한 품목이다. 또 의성 숯불닭갈비(4천703건)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마늘을 닭갈비에 가미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그밖에 안동 백진주쌀, 안동 사과, 문경 삼겹살, 칠곡 한우 모둠, 포항 삼겹살, 경주 삼광쌀, 안동 간고등어가 판매 순위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제품은 꾸준한 맛과 품질을 자랑하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품목들이다.
사이소 고객 신모(45)씨는 "지역 농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과 구매할 수 있어 주로 찾는다"며 "가성비로 승부하는 착한 가격 정책이 사이소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사이소를 찾는 건 '선물용'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집계한 사이소 검색어 순위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선물'이었다. 이어 사과, 배, 한우, 버섯, 콩, 쌀 순으로 나타났다. 선물이 1위를 기록한 데는 사이소 상품의 우수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검색량이 많은 사과와 배, 한우 역시 선물용으로 쓰이는 품목들이라 통일성을 더한다. 그외 자가 소비품목인 버섯과 콩, 쌀도 인기 검색 순위에 포함됐다.
사이소의 지속적인 성장 배경에는 시·군 단위의 통합 쇼핑몰이라는 점이 한몫했다. 우수한 농·특산물을 한데 모아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 폭이 기존보다 넓어졌기 때문이다.실제로 사이소의 매출은 2021년 249억원에서 2022년 382억원, 2023년 455억원, 2024년 500억1천만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현재 사이소에는 총 2천595개 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상품 수는 1만1천56개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도는 모바일 쇼핑 최적화를 위해 하반기 시스템을 개편하고, 소비자 중심의 기획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 역시 사이소만의 강점이다. 사이소는 정기구독 포인트 사업과 신규 가입자 대상 웰컴 쿠폰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3천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수요 특가 등 할인 판매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기존 회원에겐 이달 9일부터 8월 31일까지 사이소 쇼핑몰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구독 포인트 8만 원어치를 6만 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다자녀 가정 농산물 지원 사업도 사이소의 꾸준한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주령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우리 농특산물을 믿고 살 수 있는 직거래 공간으로 사이소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