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2차전지 중심 2Core 전략
글로벌 기후·공급망 리스크 대응
인권·안전·환경 실천 강화
미래소재 신사업 적극 육성
공시투명성·책임경영 기반 강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은 기술이 산업 지형을 바꾸고 기업에 요구되는 책임이 강화되는 대전환의 시기 속에서 포스코정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밝힌 이 메시지는 포스코그룹 주요 사업 회사가 지난달 30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핵심 정신을 압축한다.
포스코는 이 보고서를 통해 그룹 전 계열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을 총망라하며, '초일류 미래소재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 경영 노력을 제시했다.

2024 포스코홀딩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포스코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2차전지소재를 양대 축으로 한 '2 Core'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철강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생산 체제와 글로벌 현지화를 병행하며 인도·북미 등 성장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한다. 특히 고수익 탄소저감 철강 수요에 대응해 광양에 연산 250만t 전기로 건설 착수와 하이렉스(HyREX) 기술 실증도 가속화하고 있다.
2차전지소재 부문에서는 포스코퓨처엠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캠(Ultium CAM) 가동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노린다. 리튬·니켈 등 원료의 선제 확보, 리사이클링 기술 고도화,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SG 경영 측면에서 포스코는 글로벌 규제 변화에 선제 대응하며 공시 체계와 리스크 대응 인프라를 강화해왔다. 보고서는 EU(유럽연합) 공급망 실사법,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법 등 주요 규제에 따른 실질적 영향을 인정하며, 선택과 집중형 실사를 통해 고위험 공급사를 중점 점검하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경영 선언과 고충처리 체계 도입, 전 사업장에 대한 스마트 안전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인권경영이 기업문화로 내재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역시 기술 현실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RE100(신재생에너지 100%) 대응 및 내부탄소가격제 등 정교한 기후관리 방안도 마련 중이다.
신사업 부문에서도 포스코는 미래소재 중심의 고성장 도메인을 기반으로 M&A(인수합병)와 R&D(연구개발)를 병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과 가스전 개발로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투자 리스크 점검체계, ROIC(투하자본 수익률) 기반 자본 배분 전략, ESG 공시를 고려한 투자심의 기준 강화 등 거버넌스 차원의 실천 내용도 상세히 담았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7년까지 중기 매출 연평균 성장률 6~8%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정신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위기 때마다 실천되어온 행동 철학"이라며 "ESG와 기술, 책임을 중심으로 한 경영혁신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성과 정리 그 이상으로, 미래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선도적 대응 의지와 전략적 실행력을 보여주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김기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