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돈농가 자료사진<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의 한 미생물 개발 기업이 대마(헴프) 부산물과 신종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탈취제를 개발해 축산농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빠른 효과와 높은 탈취율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케이바이오<주> 연구진은 버려지는 헴프 줄기와 뿌리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하고, 자체 발굴한 미생물(GMR KC1·KC2)을 활용한 탈취제를 개발했다. 이 미생물은 국내 미생물학자인 강성두 박사가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KCTC)을 통해 국제미생물은행에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기존 미생물 기반 탈취제가 34개월에 걸쳐 30~40%의 악취 저감 효과를 보였던 반면, 이번 제품은 3~4주 이내에 약 90% 수준의 악취 저감 효과를 보여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실제 안동의 한 양돈농장에서의 실증 결과, 암모니아 농도가 기존 평균 수치인 50ppm을 훨씬 밑도는 10ppm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암모니아는 축산 악취의 주요 원인 물질로, 이 수치는 기준치 대비 8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해당 농장은 "예전에는 숨 쉬기도 힘들 만큼 냄새가 심했고, 마을 주민들의 민원도 잦았지만, 제품 사용 후 악취가 거의 사라져 농장 운영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탈취제는 축산환경 개선뿐 아니라,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감축 및 친환경 농업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케이바이오 측은 탈취 외에도 항균, 살충, 토양 복원 등에 적용 가능한 헴프 기반 미생물 기술에 대한 특허도 다수 확보한 상태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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