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 해평취수장<영남일보 DB>
안동지역으로 기울었던 대구 취수원 이전안이 전면 재검토쪽으로 기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미 지역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미시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 등은 구미 이전이 재추진될 경우, 기존 '해평취수장'이 아닌 '구미보 상류'로의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구미 해평취수장 추진에 찬성하는 단체들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단 구미시는 신중한 분위기다. 구미시 측은 "대구시민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간 대구에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구미 이전이 추진된다면 해평취수장보다는 구미보 상류가 더 적합할 것"이라고 했다.
반추위도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 당시,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었다. 대안으로 구미보 상류 이전을 제안했었다"고 했다. 이는 구미 산업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미보 상류로 이전시, 현재 4개로 제한된 구미5공단(2단계)의 입주업종 완화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직 해평취수장 이전 추진을 요구하는 단체들도 있다. 이들은 지난 6·3 대선 전날 구미를 방문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총괄선대위원장에게 해평취수장 이전 추진 건의문을 전달했다.
앞서 2022년 4월 환경부·구미시·대구시·경북도는 대구 취수원 일부를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취수원 다변화 협정'을 맺었다. 당시 대구시는 상생기금을 조성, 구미시에 100억원을 지원하고, 구미산 농축산물 활로 지원을 위해 대구에 직거래장터를 개설키로 합의했다. 동구미역·KTX구미역(약목) 신설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그해 7월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후 해평취수장 이전 논의는 중단됐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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