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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신공항 물류혁신을 통한 대구경북의 재도약

2025-07-14 07:12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주요 거점이다. 2024년 기준 경북도의 수출액은 401억 6천만 달러로 전국 총수출의 약 10%에 달한다. 주력 품목 역시 전자기기·철강·기계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제의 질적 성숙과 지속 가능성은 심각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내륙 지역이라는 지리적 조건에서 비롯된 물류 비효율성이다. 현재 대구·경북 수출품의 80% 이상이 인천국제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처리된다. 이는 짧게는 3시간 30분, 길게는 6시간 이상 걸리는 시간에 따른 비용의 직접적인 증가로 이어진다. 2023년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7.5%로, 독일(5.5%)·일본(5.8%) 등 주요 제조 강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이러한 고비용 구조는 지역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며,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기회비용을 발생시켜 기업의 재투자 여력을 잠식한다.


두 번째 문제는 기존 대구국제공항의 명백한 기능적 한계다. 이미 2019년에 연간 수용 능력(375만 명)을 24.5% 초과한 467만 명의 이용객을 기록했다. 특히 화물 터미널과 같은 전용 물류시설을 갖추지 않아 사실상 항공물류이동은 불가능하다. 지역 기업들은 적지않은 부가가치를 지닌 항공화물을 지역내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막대한 물류비용을 추가 부담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제약은 실제 경제 지표로도 확인된다. 2025년 4월 대구·경북 지역이 무역흑자를 달성했음에도 수출 성장률은 4.0%에 그쳐 전국 평균(5.9%)보다 낮았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고비용 물류구조와 지역내 항공물류처리 기능의 부재가 결합된 결과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화물은 금액 기준으로 세계 교역의 35% 이상을 점유한다. 신속성이 경쟁력인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제품이 주력인 대구·경북에 독립적인 항공물류 인프라가 부재하다는 것은 지속성장에 결정적인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 바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항을 이전하는 것을 넘어 군 소음 문제 해소·도시 발전 제약 철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중추 항공물류 허브 확보를 통한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세가지 핵심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신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국토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분석 결과 연간 2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인천공항경제자유구역이 1천500여 개 기업 유치와 10만 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항공정비(MRO), 항공·방위산업, 도심항공교통(UAM)이 결합되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 클러스터라는 새로운 경제인프라가 구축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프로젝트는 지역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핵심 인프라 투자라 할 수 있다. 이는 지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따라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수반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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