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718021163577

영남일보TV

[자유성] 대구 연상 단어

2025-07-18

대구라고하면 섬유와 사과를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대구가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중심지일 때, 전국 최대 사과 생산지일 때의 이야기다. 하지만 대구의 섬유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사과의 주 생산지가 경북 북부지역으로 옮겨간 지금, 더 이상 대구를 섬유 및 사과와 연계해 생각하지 않는다.


대구하면 떠오르는 단어중엔 더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인식돼 있다. 한 여름에 대구에 오는 외지인들은 그걸 실감한다. 2017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웠던 곳은 최고기온 40.0도를 기록했던 1942년 8월 1일의 대구였다.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성한 말)'라는 신조어가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2018년 들어 가장 더웠던 곳은 바뀌었다. 그해 8월 1일 강원도 홍천(41.0도)· 북춘천(40.6도)·경북 의성(40.4도)·경기도 양평(40.1도)은 76년전의 대구보다 더웠다. 1년중 가장 더운 달인 8월의 최고기온 평균값도 대구보다 높은 지역이 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역대 8월의 최고기온 평균값을 보면 광주 서구가 32.3도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이 32.1도를 기록한 대구 달성이다.


기상학자들은 한가지 데이터로 특정 지역이 가장 덥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기온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가 늘어나 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오르는 추세여서, 대구보다 더운 지역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프리카가 추억이 되고, 대구를 연상하는 단어에서 더위도 사라지는 날이 언젠가는 올 듯하다. 김진욱 논설위원



기자 이미지

김진욱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