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민들 “제진기 제대로 작동 안해 피해 키워”
대구시 “현재도 제진기 미작동 등 작동 오류 보여”

17일 오후 3시쯤 대구 북구 노곡동 마을 입구에는 침수 피해로 다수 차량이 물에 잠겼다. 북구청 제공.
17일 집중호우로 인해 대구시 북구 노곡동이 침수된 가운데, 이번 침수 사태를 키운 한 원인으로 '제진기(除塵機)' 작동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북구 노곡동의 배수펌프장 제진기가 미작동하는 등 작동 오류 정황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제진기는 배수펌프에 유입되는 물에서 쓰레기나 나무 등 부유물질을 골라내는 장치다. 제진기가 미작동할 경우 배수가 지연될 수 있다.
노곡동 침수 현장의 시민들 사이에선 "비가 많이 오는데 제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이번에도 제진기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 침수 피해를 키운 한 원인이 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구시 측은 "오늘 비가 많이 올 때 노곡동의 제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 현재도 제진기가 미작동하는 등 작동 오류를 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이번 침수의 원인은 좀 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노곡동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제진기 작동 오류가 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난리가 발생한 바 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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