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서부도서관 참여
문체부 ‘디지털 아카이빙 구축 사업’ 통해 추진
올해 국채보상 307점, 서부 467점 디지털 작업

디지털화한 서부도서관의 고서들. <서부도서관 제공>
대구지역 시립도서관에 잠들어 있던 귀중본들이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중구 동인동 2가)과 서부도서관(서구 평리동)이 그 중심에 있다.
31일 영남일보 취재결과, 정부는 문화예술기관 주요 소장자료 디지털화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한다. 국가지식정보자원의 체계적인 수집 및 관리를 위해 전국에 산재된 문화예술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 온라인 환경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기관별로 추진되고 있다. 구축한 디지털 자료는 향후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 '코리안 메모리'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우선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올해 낙육재(樂育齋)의 고서(古書) 307점을 디지털화한다. 2021년부터 사업에 참여해 지난해까지 낙육재의 전체 자료 1만389점 중 7천320점을 디지털화했다. 낙육재는 조선 경종 원년(1721)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설치된 경상감영 소속의 지방교육기관이다. 1906년 낙육재 철폐에 따라 장서각의 도서 일부가 대구향교를 거쳐 대구부립도서관(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전신)으로 이관됐다.
서부도서관은 향토 문인들의 육필 원고 467점을 선정,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서부도서관은 지난해 기준 향토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향토문학 도서, 육필 원고, 애장품 등 총 1만8천518권(점) 중 123권을 디지털화했다.
서부도서관은 디지털화 작업과 함께 지역 귀중본을 전시해 지역민에게 공개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지난 5월 어린이날엔 대구 아동문학계에서 잘 알려진 혜암 최춘해 작가의 '시계가 셈을 세면'(1967년) 동시집을 전시했다. 6월엔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전쟁 중 발간된 문예지 '전선시첩1'(1950년)에 수록된 작품들의 원문과 시화를 선보였다. 전선시첩은 1950년 전쟁 중 서정주·조지훈·박목월·구상 등 당대 대표 시인 10여명이 종군 작가로 참여한 문예지다. 전쟁 참상을 알리고 국군의 사기 진작을 위한 작품이 다수 수록돼 있다. 국방부 문총구국대 경북지대가 발간했다.
대구시교육청 측은 "공공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이를 학생과 시민이 언제든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귀중본의 가치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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