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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핵직구] ‘윤 어게인’은 극우도 못 된다

2025-08-06 06:00
강효상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강효상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민망하고, 부끄럽고, 참담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속옷 체포저항' 논란 말이다. 지난 1일 김건희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피의자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피의자가 속옷만 입고 특검팀에 저항했다는 것이다.


정성호 법무장관은 이에 대해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행태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너무나 민망하고 해괴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입장이 다르다. 법률대리인단은 4일 "수용시설이 너무 더워 잠시 수의를 벗고 있는데 특검팀이 찾아와 체포에 응할 것을 요청했다"며 허위사실 공표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우연히 수의를 벗고 속옷 차림으로 있는데 특검이 체포를 시도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필자는 특검팀의 설명이 진실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윤 전 대통령이 설사 수의를 벗고 있었더라도 특검팀이 찾아오면 수의를 다시 입으면 된다. 일국의 전직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수사관들과 한동안 대치했다는 사실 자체가 황당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나라 망신'이다.


윤 전 대통령의 아전인수 격 견강부회는 한두번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9월 미국 순방중 벌어진 '바이든, 날리면' 논란이다. 온 국민을 '듣기 테스트'로 몰아 넣은 이 사건은 윤석열 정부가 '정직하지 않다'는 인상을 전 세계에 심어준 첫 사례였다.


윤 전 대통령의 더 큰 문제는 분노조절장애 증상이었다. 그는 유난히 격노와 호통이 많았던 대통령이었다. 비속어와 욕설도 잦았다. 2023년 채상병 사건 수사방해 의혹의 단초로 지목돼왔던 'VIP 격노설'도 결국 측근들의 입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의학적으로 분노조절장애, 혹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로 불리는 증상은 분노의 감정을 느끼면 불규칙적으로 격하게 화를 내거나 폭력을 사용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 고전에 따르면 한(漢)나라 선제(宣帝)때 승상인 위상(魏相)은 "사소한 일로 다투어 노여움을 참지 못하고 싸우는 것을 분병(忿兵)이라 하며, ··· 이렇게 되면 나라가 문란해 진다"고 했다. 야당의 도발을 참지 못해 군사력을 동원한 '12·3 불법 계엄'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요즘, 이렇게 나라를 어지럽힌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윤 어게인(YOON AGAIN)'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도 '윤석열을 지키자'고 선동하는 세력은 극우(極右)가 맞다"고 비판했다. 불법계엄 옹호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격분해 폭력을 동원한 윤석열을 옹호하는 무리들에게 '극우'란 용어는 차라리 과분하다. 일본의 참정당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극우 정당들은 그럴만한 사회적 토양과 정책적 지향점이라도 있다.


그러나 '윤 어게인'에는 유튜브의 가짜뉴스와 음모론 뿐이다. 소셜미디어(SNS)로 인한 현실-가상 경계의 모호화가 유발한 사회 병리현상에 가깝다.


가장 한심한 이들의 '뇌피셜'은 트럼프 대통령이 윤석열을 구해줄 것이란 '희망고문'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윤석열은 '돈키호테'로 인식될 뿐 트럼프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가 없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와 관세협상을 타결지은 뒤 트럼프는 "한미관계는 훌륭하다"고 언급했다. '윤 어게인' 무리들은 실체가 아닌 허황된 망상을 쫓는 병든 세력에 불과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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