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군 다산면과 달성군 다사읍을 연결하고 있는 강정고령보, 최근 다산면을 중심으로 통행재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남일보 DB>
최근 경북 고령군 다산면 주민들이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공도교를 통한 차량 통행 개방을 고령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안이 다시금 지역 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한 민원 수준을 넘어, 군 차원의 차량 통행 재개추진 움직임까지 감지되며, 강정고령보를 둘러싼 지역 간 교통 연결 문제가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정고령보는 4대강 사업을 통해 낙동강에 설치된 교량으로, 고령군 다산면과 달성군 다사읍을 연결하는 핵심 축이다. 그러나 보 건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도교를 통한 일반 차량 통행은 허용된 적이 없다.
다만 응급차량이나 공무수행 차량 등 제한된 통행만 일부 허용되어 왔으며, 2017년에는 구조안전성 및 법적 기준 등을 이유로 보행자 통행로 외 차량 진입을 전면 제한한 바 있다.
강정고령보의 공도교의 차량 통행이 가능해지면 고령군 다산면과 달성군 다사면을 잇는 거리가 14㎞에서 1.5㎞로 대폭 줄어 이에 따른 시간,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 이익이 연간 3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고령군은 주민 요구에 따라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보 공도교의 양측이 고령군(다산면)과 대구 달성군(다사읍)에 걸쳐 있는 만큼, 달성군의 협조 없이 통행 개방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군 관계자는 "공도교 통행은 단순히 도로 개방이 아닌, 인근 자치단체와의 행정 협력과 국가시설물 기준 충족이 선행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중앙부처와 타 지자체와의 논의 채널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공도교 개방이 논의되던 시점에서는 고령군과 달성군 간 의견 차이와 정치적 입장 차이로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양 자치단체장 및 지역 정치권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재논의는 정치권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지역 간 연계 정책으로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생활형 교통 현안이 공약화될 가능성, 그리고 지역민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주목된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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