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건설업계, 예방 중심으로 안전관리 전환
HS화성, 안전보건 작업지침 새로 제정해 적용
서한, 대표이사 직접 안전점검 등 경각심 높여

<주>서한 정우필 대표이사(사장)가 인천 검암 건설현장을 찾아 위험 요인을 살피는 등 직접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서한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 재해가 잇따라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면허 취소'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고강도 제재를 예고하면서 대구 건설업계도 안전관리에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정부가 어느 때보다 근로자 안전과 사업자 책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지역 건설사도 선제적 예방조치로 위험·불안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는 등 근로자 안전에 고삐를 죄고 있다.
HS화성은 예방에 방점을 두고 안전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별 위험성 평가를 기반으로 사소한 불안전 요소까지 사전에 제거토록 선제적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특히 모든 작업자가 안전 기준 하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 작업지침'을 새롭게 제정하는 중이다. 새 작업 지침은 현장 모든 작업에 대한 표준절차와 안전수칙, 유의사항을 정리한 것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실질적 가이드라인이 된다.
HS화성은 지침서를 교육용 책자로 제작해 전 현장에 배포하고, 온라인으로 문서화해 언제 어디서나 작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작업지침은 바로 시행된다. HS화성 지민주 안전팀장은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을 만들지 않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사고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 하겠다"고 밝혔다.
서한 역시 지난해 획득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계기로 안전경영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올해 KOSHA-MS 인증 연장을 목표로 △위험요인 사전 제거 △공종별 위험요소 발굴 △주간 합동점검 실시 △'아차' 사고 발굴을 통한 근로자 포상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통역 담당자 지정 등으로 안전예방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서한은 대표이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위험요인을 살피고,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을 매달 시행하는 등 안전관리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서한은 안전보건공단의 건설업체 산업재해예방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100점 달성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망만인율(死亡萬人率·인구 1만명당 사망자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 0명을 달성했다. 서한 관계자는 "사람 존중의 가치가 사회에 확산하도록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선도적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건설업계와 더불어 대구시 역시 최근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사고 등 중대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공공 및 민간 분야 안전사고 예방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부터 대구시 발주 도급용역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실시하고, 하수 분야 고위험 용역을 중심으로 용역업체 관계자들과 사고 예방 대책을 공유했다. 또 대구시 산하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 운영 실태 점검도 강화했다. 실무자 위주의 점검 방식에서 벗어나 담당 실·국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살펴보는 중이다. 대구시는 민간 부문 재해예방에도 적극 나서 소규모 사업장 안전 컨설팅 확대와 안전보건지킴 인력을 4명에서 10명으로 증원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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