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가 공연 ‘스테이지 파이터…’ 흥행 결과
대구 전체 공연 티켓 예매수 비수도권 1위
연극·뮤지컬 티켓 판매액·예매수 부산 앞서

Mnet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 단체 경연 모습.

'2025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올해 상반기 대구 전체 공연 티켓 예매수가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용 티켓 판매액(5억4천344만원)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배 이상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영남일보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5 상반기(1~6월)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대구 전체공연 티켓 예매수는 41만7천318매로 비수도권 1위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경기·인천에 이은 4위로, 부산(41만4천219매)을 앞선 수치였다. 같은 기간 대구 전체 공연 티켓 판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약 237억원으로 부산에 이어 비수도권 2위를 기록했다.

'2025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무용 공연의 올 상반기 티켓 판매액(5억4천344만원)은 전년 동기(7천350만원)보다 약 7.3배로 껑충 뛰어 비수도권에서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같은 기간 티켓 예매수도 6천625매→1만1천245매로 6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엑스코에서 열린 '스테이지 파이터 GALA SHOW: THE ORIGINALS' 대구 공연이 결과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VIP석 가격이 약 13만원에 달하는 고단가 공연으로, 올 상반기 무용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중 5위를 차지했다.
지역 무용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지역 문화재단과 각 극장의 무용 기획 공연도 비교적 많았다. 지난 6월 유니버설발레단, 국립발레단 등 수준 높은 무용 공연도 대구를 찾아 관객 확보에 도움이 됐다"면서 "방송 프로그램과 연계된 공연이 무용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고, 무용 분야 새로운 관객층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초청작 '설공찬' 공연 모습.

'2025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연극·뮤지컬 분야에서는 대구의 티켓 예매수와 티켓 판매액이 서울·경기 다음으로 높았다. 비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으며 수도권인 인천마저 앞선 것. 특히 뮤지컬 분야에서는 대구의 티켓 예매수(14만3천173매)와 판매액(78억원)이 모두 부산(11만5천763매·64억원)을 앞질렀다. 연극도 티켓 예매수 4만8천393매, 티켓 판매액 12억원으로, 모두 부산(4만2천168매·11억원)보다 높았다.
대구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대형 뮤지컬 작품이 꾸준히 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출액과는 별개로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적으로 현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며 "특히 대구는 주요 대형 공연장이 공사에 들어가는 등 대관이 어려워져 하반기에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5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서양음악(클래식)의 티켓 예매수(8만3천682매)와 공연 건수(268건)도 부산(6만1천830매·224건)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티켓 판매액(13억6천357만원)은 부산(17억2천753만원)에 밀렸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연이 많이 열렸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의 서양음악 티켓 1매당 평균 가격은 1만6천295원으로, 부산(2만7천940원), 인천(3만6천442원), 경남(3만2천702원)보다 낮았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전국 공연시장의 티켓 예매수는 1천70만매, 티켓 판매액은 7천414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공연 건수는 9천886건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장르별로는 서양음악(클래식) 공연이 전체의 36.12%(3천571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중음악(19.02%·1천880건)과 뮤지컬(16.05%·1천587건)이 뒤를 이었다. 티켓 예매수는 뮤지컬(400만매)과 대중음악(319만매)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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