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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젠 공보의까지 태부족, 농촌 의료 공백 대책 시급하다

2025-08-20 07:23

경북지역 보건지소 중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없는 곳이 4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경북지역 보건지소 209곳 중 82곳(39.2%)에 공보의가 없었다. 2023년 23.8%였던 공보의 미배치가 1년 새 15.4%나 늘었다. 작년 2월부터 이어진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불똥이 농촌주민에게까지 튀었다. 정부가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을 이유로 농촌지역 공보의를 차출하고 신규 공보의 배치 인원마저 줄였기 때문이다.


농촌지역 의료여건이 도시보다 열악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파도 제대로 치료할 병·의원 찾기가 힘들다. 민간 병·의원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각한 농촌에 신규 개원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의료 사각지대인 농촌에서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 보건소·보건지소다. 공보의는 군대에 가는 대신 3년간 보건지소 등 의료취약지에서 진료한다. 하지만 공보의 수가 10년 새 40% 이상 줄었다. 공보의 감소로 농촌주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 정부의 병역·공공의료 정책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


공보의가 줄어든 것은 공보의와 일반 사병 간 복무기간 불균형, 열악한 근무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복지부도 국방부와 협의를 통한 복무기간과 처우 개선을 고려하고 있다. 농촌지역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선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공보의 복무를 피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면 농촌지역 의료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공보의 감소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농촌주민이다. 농촌에 산다는 이유로 몸이 아픈데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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