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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창] 국제 퓨어 뮤직페스티벌을 아십니까

2025-08-27 06:00
이종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장·파리5대학 사회학 박사

이종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장·파리5대학 사회학 박사

오는 29일부터 사흘동안 천년고도 경주가 인디음악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무대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국제 퓨어 뮤직 페스티벌'이다. 주인공은 외국과 경북의 인디 뮤지션들이다. 이 행사는 10월 말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를 기획한 것은 진흥원이 운영하는 경주의 경북음악창작소다. 경북에서 활동하는 대중음악인들을 돕기 위해서 지난 2021년 세웠다. 그동안 음반제작, 공연 참가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음악인들과 동행해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북음악창작소가 개원 이후 기획한 최대의 행사로서 한 단계 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음악창작소가 나정고운모래해변과 경북웹툰캠퍼스 두 곳에서 이 행사를 계획한 것은 몇가지 목적이 있다.


먼저 APEC정상회의 개최 전에 페스티벌을 열어서 활기를 불어 넣는 것. 이에 걸맞게 페스티벌에서는 APEC회원국 출신의 해외 뮤지션을 초청했다. 많지 않은 예산 때문에 21개 회원국 대중음악인을 전부 부르진 못했지만 6개 회원국의 뮤지션 9팀을 초청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를 통해 APEC정상회의 개최의 의미를 한껏 살리고자 했다. 그 결과 이 페스티벌은 다양한 국적과 장르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행사를 마련한다는 것. 지금까지 APEC준비지원단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 일회성에 머문다는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퓨어 뮤직페스티벌은 기획 단계부터 지속적 개최를 염두에 두었다. 그래서 축제가 회를 거듭할수록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것을 환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경북에서 활동하는 지역 뮤지션들의 음악을 국내외 방문객에게 소개해서 지역 문화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하려고 한다. 사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주변부' 의미가 중첩돼 있다. 인디 밴드와 지역 뮤지션이 그것. 인디음악은 자유로운 창작을 추구하기에 중심부 음악의 상업성과는 거리가 멀다. 또 수도권 밀집 현상 때문에 지역은 소멸론이 대두될 정도로 주변부에 갇혀 있다. 이런 주변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이 이번 페스티벌 목적 중 하나다. 국카스텐, 10cm, 장기하와 얼굴들 등의 인디밴드들이 지상파 방송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인디음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지역 인디 뮤지션들의 인지도는 여전히 미약하다. 그래서 이번 공연을 통해 경북 지역 뮤지션들이 국내외 관객과 만나는 기회이자,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페스티벌 제목에 순수한을 뜻하는 '퓨어'를 넣은 것도 인디밴드의 정신을 살리려는 취지다. 그래서 관객들이 관람료 대신에 쓰레기 줍기에 참여하는 '그린 팁박스' 등에 참여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그런 맥락에서 같은 기간에 열리는 '지역 인디밴드 버스킹 공연 뮤직 스팟(MUSIC SPOT)'은 더 열악한 조건이지만 더 기대할 만한 음악잔치다.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이 순간, 당신은 국제 퓨어뮤직페스티벌을 아십니까?". 대답은 '지금은 대부분 모르지만 갈수록 대부분 알 것'쯤 되지 않을까. 그날까지 지속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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