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2029년까지 정기 타음조사로 보존 상태 추적
종소리의 주파수·맥놀이 기록해 균열·변형 조기 진단
신종관 건립 위한 과학적 기초자료 확보, 안정적 보존 기대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9월말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성덕대왕신종의 정기 타음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성덕대왕신종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9월말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성덕대왕신종의 정기 타음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정기조사에서 실시한 성덕대왕신종 고유주파수 조사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천 년 역사를 품은 성덕대왕신종이 과학적 진단에 들어간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029년까지 5년간 정기 타음조사를 실시해 보존 상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첫 조사는 오는 9월 말 진행되며 종을 실제로 두드려 울리는 과정이 일반에도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천 년의 울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 경덕왕이 부친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771년(혜공왕) 완성한 대종으로 높이 3.6m·무게 18.9t에 달한다. 아름다운 조형과 맑고 웅장한 소리 덕분에 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무게와 구조적 특성상 충격에 취약해 1992년부터 정기 타종이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현재 전시 환경이다. 박물관 야외에 놓여 있는 신종은 태풍, 지진, 미세먼지, 산성비 등 갖가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지난 1996년, 2001년, 2020년에도 타음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고유 주파수와 맥놀이 변화를 관찰해 미세한 균열이나 변형을 확인하고 고해상도 사진 기록을 통해 표면 변화를 추적하는 등 과학적 관리에 집중한다.
특히 국립경주박물관은 타음 조사를 통해 쌓인 자료를 향후 신종 전용 전시관인 '신종관' 건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종관이 완공되면 성덕대왕신종은 비바람과 극심한 온도 차로부터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후대에 전해질 수 있게 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성덕대왕신종은 천 년을 이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정기 조사와 신종관 건립을 통해 안전하게 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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