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대구교도소 건립 후 발전 멈춘 화원읍
다사읍 등 이웃 인구 2~3배 늘 동안 뒷걸음질
달성군, 후적지 절반 매입 후 전문공연장 등 건립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대구 달성군 화원읍)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모습. <대구시 제공>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사업 대상지인 대구 달성군 화원읍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화원읍은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교도소 탓에 그간 발전이 더뎠다. 하지만 교도소 후적지 개발과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월말 기준 화원읍 인구는 총 4만6천54명으로 집계됐다. 읍·면별 인구 집계를 시작한 2008년(5만9천3명)보다 22%(1만2천949명)나 감소했다.
달성군 주요 읍·면 인구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화원읍 인구 감소 문제는 더 심각하게 받아 들여진다. 지난 6월말 기준 다사읍 인구는 9만46명으로, 2008년(3만7천466명)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구지면은 2008년 4천513명→올해 1만8천912명으로 4배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풍읍(1만1천408명→2만1천434명), 옥포읍(1만1천141명→2만2천817명), 논공읍(1만5천355명→2만5천874명) 등 주요 읍·면 모두 100% 넘는 인구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달성군에서 인구가 줄어든 지자체는 화원읍뿐이다.
한 때 달성군의 중심축이었던 화원읍만 발전이 더딘 이유로는 옛 대구교도소의 존재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옛 대구교도소는 화원지역 주민들의 생활권을 절반으로 갈라놨다. 교도소 전체 면적은 10만5천560㎡(약 3만2천평)에 달한다. 특히 2023년 교도소가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한 이후 후적지 및 주변 지역의 슬럼화마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교도소를 둘러싼 철조망은 주민들에게 심리적인 부담 및 불안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9월 대구시가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방안으로 제시한 '청년미래희망타운' 조감도. <대구시 제공>
개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기획재정부와 대구시·달성군이 합의하면서 교도소 후적지 개발사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전체 면적 10만5천560㎡ 중 절반에 가까운 5만1천258㎡ 부지는 달성군이 매입해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교도소 후적지에 '1천석 이상의 전문 공연장'과 '미술 전시관' 등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2만556㎡(약 6천200평) 부지엔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토지 개발 후 민간에 주택용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곳은 제2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다. 도시철도 1호선 화원역과도 불과 300m 거리에 있다. 제2국가산단에는 미래자동차와 로봇이 융합된 미래모빌리티산업과 빅데이터·AI 등 지식서비스산업이 집약돼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 등 청년층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3천110㎡(940평) 규모 근린생활시설 용지도 민간에 분양된다.
장기대부 형태로 조성되는 도시지원시설용지(1만6천33㎡)엔 지역 청년을 위한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과 취·창업 지원시설이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발표했다가 무산된 청년미래희망타운의 '미니 버전'이 될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후적지 외곽은 '오픈 스페이스' 형태의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현재 달성군은 교도소 외곽 유휴부지 1만8천400㎡의 녹지에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주차장(204면)도 개방돼 주차 공간 부족을 겪었던 주민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후적지 분양은 토지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른 2029년쯤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계획 중인 시설이 모두 준공되면 옛 대구교도소 후적지는 직장, 주거, 문화, 힐링을 아우르는 청년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50년 넘게 화원읍 주민과 수감자들의 한이 서린 폐쇄적 공간이 향후 50년의 희망을 노래하는 열린 공간으로 대변신하는 셈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1971년 대구교도소가 화원읍에 왔을 때는 군사정권 시절이어서 주민들이 무슨 시설이 온 지도 제대로 몰랐다"며 "반세기 넘게 개발이 멈추면서 주민들이 여러모로 피해를 많이 봤다. 후적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화원지역도 새로운 발전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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